디지털 덴티스트리를 시작할 때 가장 처음 해야 하는 고민은 어떤 스캐너를 사야 하는가이다. 스캐너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고가의 기기이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나도 처음에 어떤 스캐너를 사야할 지 막막했었다. 우리 치과는 디지털을 도입한지 2년 반이 넘었다. 트리오스3부터 시작해서 메디트, 프라임 스캐너 그리고 최근에 트리오스5까지 내 돈으로 사고 사용한 경험기를 공유하여 처음 디지털 치과를 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아직 디지털 덴티스트리 초보라 할 수 있지만, 나보다 경험이 없거나 디지털 입문 원장님들에게 맞는 스캐너가 어떤 것인지 기준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모든 스캐너를 다 경험한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스캐너가 많다. 지금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메디트, 트리오스, 프라임 스캔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려고 한다. 나는 수련할 때부터 해보지도 않은 술식이나 써보지도 않은 제품을 좋다 나쁘다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참고만 하기를 바란다.
스캐너를 결정하는데에는 세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1)가격, 2)주력으로 사용하는 임플란트, 3)직원들을 교육 시킬 수 있는 원장의 의지이다.
1) 가격(약 1000만원~5000만원)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것은 역시 가격이다. 내가 얼마나 비용을 지출할 수 있는지 부터 결정해야 한다. 많은 상품들이 그러하듯 가격이나 비용이 올라갈수록 장점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스캐너들의 성능이 많이 향상되어 전반적으로 쓸만한 평준화가 되었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해오던 원장님들의 의견이다. 가격의 허들 또한 단점이며 고가의 제품들이 그러하듯이 약간의 장점에 비해 과도한 비용 상승 느낌도 있으니 자신이 지출할 수 예산을 미리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플란트 프로모션 없이 스캐너를 구매할 경우, 대략적으로 메디트 i-700기준 2천만원 중반, 트리오스 2천만원 후반에서 3천만원 초반, 프라임 스캔 4천만원 후반 정도이다.
2) 주력으로 사용하는 임플란트
주력으로 사용하는 임플란트가 중요한 이유는 당연히 가격 때문이다. 임플란트 패키지를 묶어 구매하면 당연히 비용을 세이브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임플란트가 아닌데, 스캐너를 싸게 사기 위해 새로운 임플란트 라인업을 추가하는 것(나를 포함한 많은 원장님들이 그러고 있지만)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꼭 사용하고 싶은 스캐너가 있다면 비용이 조금 올라가기는 하지만 임플란트 회사없이 구매할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다른 포스팅에 하도록 하겠다.
임플란트 회사별 패키지에 따른 대략적인 스캐너 구매 비용이다. 정확한 비용은 담당 영업사원 통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3) 원장의 성향과 의지
가격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원장의 성향인 것 같다. 가격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결국 고가의 장비인 스캐너를 구입하고 사용하지 못하면 아무리 저렴한 스캐너를 구매하였다하더라도 몇 천만원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개인적인 의견은 현재 스캐너들이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가 되어서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몇몇 장단점을 제외하고 모델리스 보철을 하는데 무리가 없다. 다만, 초기에 스탭들의 러닝커브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스캐너 마다 좀 차이가 있다. 이유는 스캐너의 원리와 영상획득 방식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꼭 알아야할 사항은 아니므로 심화편에서 자세히 다루려고 한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에 스탭들이 빠르게 적응하는 스캐너 순서는 프라임 - 트리오스 - 메디트 순이라고 생각한다. 가격의 역순인데, 역시 돈은 거짓말을 안하는 것일까? 트리오스와 프라임 스캔은 공초점 방식을 채택하여, 빠르게 스캔이 가능하며, 심도 표현이 우수해서 누가해도 금방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메디트 i-700은 삼각법을 사용하여, 난반사에 취약하다. 너무 많은 중첩이 일어날 경우 오류나 오차가 발생한다. 우리 치과의 직원들은 처음에 트리오스를 가장 먼저 도입하여서 그런 것인지 메디트나 프라임스캔 보다는 트리오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4) 결론
본문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 했지만, 익숙해지면 모델리스 보철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초기에 적응하기 까지 기간이 필요하다. 개인차가 존재하겠지만, 우리 치과 스탭들이 적응하는 순서를 보면 프라임 - 트리오스 - 메디트 순으로 보인다. 직원들을 잘 독려해가면서 강한 의지로 하는 카리스마 원장의 경우 메디트. 나는 직원 눈치 보는 것 싫고,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빠르게 스캔 적응이 중요한 원장은 프라임. 그 중간에서 적정하게 가성비를 따지는 원장의 경우는 트리오스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스캐너는 호불호가 좀 갈리는 부분이 있으니, 데모를 꼭 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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